내가 너무 좋아하는 프립의 역사 호스트인 성지연님 a.k.a 성쌤!의 강화도 탐방을 다녀왔다.
전등사, 삼랑성, 정족산사고, 광성보, 초지진을 도는 코스였다.
단군의 세아들이 지었다는 삼랑성(동문)
이렇게 쌓은 것을 막쌓기(밖에 생각이 안난다!! 일찍 쓸걸)라고 한다.
막 쌓았는데도 너무 매력적이다.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서 더 그랬던 것같다.
전등사.
고구려가 처음 불교를 받아들인 소수림왕때 지어진 진종사.
가장 오래된 사찰이다.
고려 충렬왕은 원의 공주와 강제 재혼하게 되었고
그때 왕비 정화궁주가 시주한 옥으로 만든 등에서 이름을 따와 전등사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왜이렇게 침략도 많이 당하고 설움이 많을까.
그래서 내가 한국사, 국사를 안좋아하고 멀리 했었지.
근데 이렇게 역사 탐방을 따라가고 정말 신기한 일이다.
전등사에서 보이는 강화해협과 풍경이 아름답다.
대웅보전만 봐도 엄청 오래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팀미션도 너무 재밌다구
정답은 범종 뒤 운판.
기와 끝마다 올려져있는 물방울 모양의 백자연봉.
와정(기와에 박는 못)을 덮는 그릇이라고 한다.
너무 귀엽고 예쁘다.
강화도라 그런지 비행기가 자주 보였고
사찰에서 보는 비행기는 또다른 멋이 있었다.
대웅보전은 들어가보지 못했지만 그 안에는
병인양요(1866) 때 양헌수 장군의 유일한 승리가 있었던 정족산성(삼랑성)
그때의 두려움을 이겨내고자 부처님께 비는 마음으로 적어내려간 병사들의 이름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한다.
얼마나 두려운 마음으로 적었을지. 수세가 맞지 않는 전쟁에 나가야하는 그들의 마음이 전해져 온다.
그리고 대웅보전에는 지붕의 추녀를 지지하는 나녀상이 네군데에 있는데
쌤이 들려주신 나녀상 설화도 너무 재밌었다.
팔이 아파서 살짝 팔을 내린 모습 ㅋㅋㅋ
열심히 벌받는 모습 ㅋㅋ
그래도 미소는 띄고 있다.
백자연봉 한번 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정족사고
조선왕조실록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마니산으로 여기로 저기로 힘겹게 옮기고 다닌 두 유생과
그 유생들을 도운 승려들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았다.
역사가 무엇이기에.
나라가 무엇이기에.
정족사고를 돌면 뷰가 너무 예쁘지요
여기서 성쌤이 또 기가 막힌 개인컷을 찍어주셨다.
남문식당에서
감자전, 도토리묵을 먹었다.
거기에 비빔밥 하나 추가했어야했는데
비빔밥은 2인이상..
감자전이 갈아만들어서 진짜 맛있었고
도토리묵도 쑥갓이 너무 상큼했다.
감기에 걸려서 막걸리를 시키지 못했다..
같이 간 친구에게 너무 미안했다 ㅠㅠ 그리고 내 위에게도...
그후 성쌤의 인도하심에 따라 한옥 갤러리 까페에 갔다.
너무 이쁘자나
친구가 나무 좀 넣어서 찍으래서 좀 멀리 떨어져봤다.
광성보
1871년 신미양요때 가장 치열한 접전지였던 곳.
광성보에는 돈대가 세 개 있다. (광성돈대, 용두돈대, 손돌목돈대)
친구랑 강화도 지도를 보며 돈대가 뭐지 뭐길래 이렇게 많지(53개 있다)
돈데기리 돈데기리 돈테크만하면서 놀았는데(옛날사람)
방어 시설이었다니.. 급 숙연해졌다.
정답은 불랑기!
미국은 남북전쟁을 지나 군사력을 갖춰 신식무기들로 싸우러 왔는데
우리는 저런 것들로 싸웠다니 마음이 아프다.
팀미션을 하면 돼지밥을 얻어 돼지 저금통을 배불리 채울 수 있다.
한 곳의 벽이 뚫려도
벽 전부가 무너지지 않도록 끊어져서 만들어져 있다.
이곳의 돌은 들여쌓기로 만들어져있다.
조금씩 위로 갈 수록 좁아지는 형태.
신미양요순국무명용사비
더운 여름에 잘 타는 솜옷을 입고 불과 화약과 싸웠을 용사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다.
사진으로 봐도 거센 물살.
적들의 배가 오길 기다리는 용사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아무리 공포스러워도 모두가 전사를 무릅쓰며 도망가지 않은 그들의 의지에 감사의 마음을 품는다.
지기만 했던 역사는 싫어!라며 역사를 싫어했던 철없던 고등학생의 내 모습도 반성해본다.
초지진.
포격을 당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초지진에서 돼지밥 팀별 스피드 게임을 하고 (하 우리 팀 속도 좋았는데 밥이 부족했다)
버스에서 기절한 뒤 서울로 왔다.
나 혼자 강화도를 갔다면 아무생각없이 경치 좋다 하고 다녀왔을 듯한데
마음에 울림이 있는 수업을 듣고 역알못이지만 역사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이 비릿하고 잔혹한 역사를 더이상 싫어하기보다
이 모든 걸 이겨내온 이름 모를 선조들에게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이여서 참 좋았다.
해산 후
저녁은 신부자식당 고
매일 11:00~24:00
점심을 무 단백질로 먹고 만보이상 걸은 우리들에게 너무 필요했던 삼겹살
양 적고 비싸지만 직접 구워주신다.
술도 못마시고 ㅠㅠ
삼겹살로만 빠르게 3인분 먹고 냉면(면까지 직접 뽑는다고 한다 맛있었다)에 찌개(게들어있음), 밥까지 냠냠하고
30분 컷으로 빠르게 헤어졌다 ㅋㅋ
너무 지친 탓이었다 ㅋㅋ(친구는 경기도민이라 아침에 더욱 일찍 나오느라 힘들었을 것이다.)
다음엔 삼겹살에 소주로 목에 기름을 내려보자 ㅠㅠ<3
함께 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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